구충제

오래 전에 우리나라의 한 소녀가 복통을 호소해서 병원을 찾았는데, 그 소녀의 장에서 수많은 회충이 발견되었고 그 소녀는 결국 사망하고 만 사건이 있었다. 이후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어 기생충 박멸 운동이 인 적이 있었다.

어릴 때 학교 다닐 때 채변봉투를 봄, 가을로 제출해야 했던 싫었던 기억을 기성세대는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제 생활환경이 깨끗해지고 도시생활을 함에 따라 기생충 감염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보면 미 개발국가를 중심으로 아직까지 기생충 감염은 문제가 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완전히 이 문제에 대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기생충의 종류

기생충은 크게 선충류, 흡충류, 촌충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감염의 빈도가 높은 기생충의 종류는 선충류이다. 회충, 십이지장충, 편충, 요충 등이 선충류로 분류된다.

흡층류가 디스토마로 알려진 기생충이고 촌충은 돼지고기, 쇠고기를 날것으로 먹을 때 감염되거나 물벼룩 등에 오염된 식수를 마시거나 숙주가 될 수 있는 개구리, 뱀 등을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는 기생충이다.

전세계적으로 회충, 십이지장충, 편충 순으로 많이 감염된 인구가 많다. 그 중 감염 빈도가 가장 높은 회충은 전세계 인구의 삼분의 일 가량이 감염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흔히 약국에서 구입해서 먹는 구충제는 선충류를 제거하기 위한 약이다. 흡충을 구제하기 위한 약과 촌충을 구제할 수 있는 약은 선충류에 쓰이는 약과는 다르다. 이는 각기 다른 기생충군마다 인체 내에서 기생하는 부위가 다르고 기생충 개체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 선충류(회충, 십이지장충, 편충, 요충 등)를 구제하기 위한 약

-메벤다졸(알벤다졸)

선충류에 효과가 있는 약이다. 작용하는 원리는 기생충의 미소관 합성을 억제하거나 포도당 섭취를 억제하며 변으로 기생충이 배출되어 나온다. 경구로 투여했을 때 체내로 거의 흡수 되지 않고 장내에서만 머무르기에 독성이 거의 없지만 복통이나 설사가 생길 수는 있다. 그리고 임산부는 먹지 말아야 한다.

-피란텔 파모에이트

이 약도 경구로 투여 시 거의 체내로 흡수되지 않는다. 이 약은 기생충을 마비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비된 기생충은 체외로 배출되게 된다. 부작용은 약하며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아이버멕틴
기생충의 신경전달을 막아 기생충을 마비시키는 약리를 가진다.

● 흡충류를 구제하기 위한 약

-프라지퀸텔

기생충의 세포막의 칼슘 투과성을 변화시켜 약효를 발휘한다. 경구 투여시 빠르게 흡수된다. 졸음이나 불안감, 위장관에 대한 부작용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이 있다.

● 촌충류를 구제하기 위한 약

-니코로사마이드

기생충의 에너지 생산을 방해하여 약효를 발휘한다. 사하제(변을 나오게 하는 약)를 같이 복용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생충이 소화되어 기생충의 알이 인체 내로 배출되어 또 다른 기생충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도 하루 동안 금해야 한다.

기생충은 감염된 후에 약으로 구제할 수도 있겠지만 위생적인 생활을 하여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날 음식은 되도록 삼가며 채소류 재배나 섭취도 위생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구충제를 일년에 한두 번쯤은 복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