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Cholesterol)

최근 일간지를 읽으며 콜레스테롤은 암보다 무섭다는 표현을 쓴 것을 보았다. 삶의 절정인 중년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 중에 암에 대한 공포가 크지만 우리에게도 콜레스테롤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인지도 모른다. 동맥경화와 지방질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기에 설명이 필요 없지만 실제로 검진센터에서 보는 우리 인구의 고지혈증 현상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육식위주의 식생활을 유지한 것이 오래 이고 바쁜 삶 속에서 운동부족에 늘어만 가는 체중, 그래서 요즘 갑작스럽게 채식이 선풍적인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것도 이해할만하다. 한때는 콜레스테롤이 300mg/dl가 정상치로 간주되던 때도 있던 것이 사실이고 240까지 정상치로 생각하던 것을 요즘은 200 이하로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검사방법에 따라 수치의 변화가 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높은 콜레스테롤이 심장질환과 밀접한 관계라는 것을 알아낸 미국의 후레밍함 연구관찰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과연 우리는 콜레스테롤에 관해서 어떤 것을 알아야 할까?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

인체 내에서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옮겨지는 과정에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감싸서 이루는 물방울 같은 수용성 리포프로틴(Lipoprotein 지단백)의 역할이 중요하다.

▶ 저비중지단백(Low density lipoprotein-LDL)은 콜레스테롤을 조직내로 옮겨주는 역할을 하는데 LDL이 높으면 심장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부른다.

▶ 고비중지단백(High density lipoprotein-HDL)은 과다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이동시켜 처리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부르고 이 HDL이 높으면 심장질환의 위험도가 낮아진다.

▶ HDL이나 LDL은 신체내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것이지 음식물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이상적인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

▶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200mg/dl 이하를 정상으로 보지만 HDL이 아주 높은 경우에는 이 수치가 약간 높을 수도 있다.

▶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130mg/dl 이하를 이상적인 정상치로 본다.

▶ HDL(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40mg/dl 이상을 정상으로 보며 높을수록 좋다.

▶ 요즘의 추세는 30세 이전의 젊은이들에게 콜레스테롤 수치를 180mg/dl 이하로 유지하기를 권한다. 일반검진에서도 20세 이상은 매년 검사를 추천한다.

지방에 대한 다른 상식들

지방질은 인체에 필수적인 것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칼로리를 공급하고 신체 내에서 혈액을 통해 허벅지나 엉덩이에 몰려있을 수 있는 것으로 중성지방(Triglyceride)이라 부른다. 지방은 포화, 불포화로 나누고 불포화지방산은 다시 단일불포화(Monounsaturated)와 다불포화(Polyunsaturated 多不飽和性)지방으로 분류된다. 지방은 1g당 9칼로리의 열량을 공급하며 포화성 지방만이 혈중 콜레스테롤과 심장병위험도를 높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포화지방산은 어디에 많은가? - 일반적으로 견고할수록 포화지방이 많다고 보면 된다. 육류 중에서도 쇠고기나 유제품에 많다. 액체로 된 기름종류는 일반적으로 불포화지방으로 올리브유나 카놀라유는 단일 불포화성이고 옥수수, 콩, Safflower(잇꽃)나 생선에서 추출한 기름들은 다불포화성 지방이나, 예외로 코코넛, 야자수 기름은 포화성 지방이다.

튀긴 음식은 우리 인체에 많은 지방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해로울 수 있다. 다불포화성 지방을 많이 가진 음식물을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지만 때로는 좋은 콜레스테롤도 함께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올리브유는 예외로 HDL수치를 낮추지 않고 생선에서 추출한 기름도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추기 때문에 이 두 가지의 기름이 튀김에 추천된다.

트랜스 지방(Trans Fats) - 가공 식품 속의 지방은 60%가 부분적으로 수소화된(partially hydrogenated) 것으로 인체에 흡수되어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형성하고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포화지방과 같을 수 있다. 좋은 예로는 액체형이 아닌 굳은 마가린이 있다.

우리가 시작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1. 지방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특히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인다.
2. 육류와 지방이 많은 유제품을 피해야 한다. 부분적으로 수소화된 식물성 기름을 포함한 가공식품을 피해야 한다.
3. 기름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올리브유를 사용하라.
4. 식탁에 신선한 과일과 채소, 생선, 콩 종류와 잡곡을 많이 이용한 식단을 올려라.
5. 단순히 운동을 해서 땀이나 에너지 소모로 콜레스테롤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기에 동물성 지방섭취를 줄여야 한다.

콜레스테롤 치료- 스태틴(STATIN) 약물 사용

콜레스테롤에 관한 새로운 정보는 최근에 발간된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교육지침서(NCEP)에서 종전과는 다른 아주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오래 사용되고 있는 스태틴이라는 아주 효과적인 약물 사용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일반 중년층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 추세인데(미국의 통계: 45~60세에서 20~44세 연령층보다 두 배 이상), 이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사람들만이 치료를 받고 있고 비만도의 상승이 일반의 노력을 앞지르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새로운 지침서에서는 LDL 수치가 130mg/dl인 경우는 정상으로 보지만 심근경색의 위험도가 정상보다 20%만 높아도 LDL수치를 100까지 낮추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LDL이 130 이상인 경우는 음식조절 외에도 절대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일반 개업의들의 태도가 이런 치료방법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위험도를 가진 사람에서는 지체 없이 전문의와의 상담을 권한다.

스태틴 약물치료의 효과는 극적일 수 있지만 약값이 비싸다는 것,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과 의사가 지시한대로 복용해도 우리가 원하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결점을 가지고 있다. 스태틴 약물치료만으로는 성공적인 수치를 달성하기에는 아직도 격차가 심한데, 이는 약물 이외에도 음식조절,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관리 등이 동반되어야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명심케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